오늘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는 산후탈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저도 한참 전에 결혼하여 벌써 초등학생 아들을 두고 있는데요,
출산 후 꼬물꼬물 귀엽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에 온 관심이 쏠릴 무렵 문득 머리를 감다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답니다.
난 단지 머리를 감았을 뿐인데, 하수구가 막혀서 물이 내려가지 않는 이 황당한 상황~
난 단지 머리를 말렸을 뿐인데 바닥에는 발 딛을 틈도 없이 가득찬 모발의 향연~
출산 후 변해버린 체형과 늘어진 살과 더불어 빈약한 모발은 산후우울증을 더욱더 부추키게 되지요.
그래서 오늘은 저 역시 경험한 산후탈모에 대해서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산후탈모란 무엇인가.
임신을 하게 되면 평소보다 모발이 잘 빠지지 않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임신과 동시에 모낭의 성장을 촉진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임신기간 동안에는 모발이 정상적으로 성장기에서 퇴행기, 휴지기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상태(즉 성장기)에 놓이기 때문에 탈락하는 모발의 양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나 출산과 동시에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과도한 성장기에 있던 모발이 우수수 탈락하게 되는데요 보통 출산 직후보다는 출산 후 3-6개월 사이에 그 탈락양이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2. 출산 후 모발이 빠지는게 모두 산후탈모라는 질환으로 이어지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어찌보면 임신중에 빠졌어야 할 모발이 안빠지고 있다가 출산 후 빠지는 것이니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보통 정상적인 산후탈모는 출산 후 3-6개월 동안 모발 탈락이 증가하였다가 6-12개월 사이에 출산이전의 정상상태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탈락의 증가 기간이 출산 후 6개월이 넘어가도록 유지된다거나, 탈락의 정도가 심할 때, 두피의 염증소견 (뾰루지, 가려움증, 두피 발적, 열감, 냄새)이 동반될 때, 첫애 출산 후보다 뚜렷하게 탈모양상이 진행될 때, 산후 몸상태 회복이 더딜때, 그리고 특징적으로 원형탈모가 생겼을 때 등은 비정상적인 산후탈모로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3. 산후탈모의 원인은 무엇인가
산후탈모의 원인은 출산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와 출산 과정시의 기혈소모가 기본적인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산후탈모의 진행정도나 기간은 출산 후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더 영향을 받는데요,
불충분한 산후조리와 출산 후 육아스트레스 및 산후우울증 그리고 출산 후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향불균형등이 아주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저도 그랬지만, 모든 생활이 아기 위주로 돌아가게 되다보니,
굳이 다이어트가 아니어도 제때 식사하지 못하고 거르거나 간단히 허기만 채우는 식습관이 지속되기 쉽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 역시 산후탈모를 촉진시키게 되는 것이지요.
4. 산후탈모의 치료
일반적인 탈모치료와 다르게 산후탈모치료는 충분한 산후조리를 기본 바탕으로 합니다.
특히 출산 후 어혈이 남아있거나 기혈이 회복되지 못하여 혈류순환에 장애가 발생하면 두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산후탈모의 증상이 가속화 되게 됩니다.
따라서 산후탈모치료는 보다 몸에 포커스를 맞추어 건강한 몸치료에 집중하며 이와 함께 두피에 직접적인 약침치료와 침치료, 두피 환경 개선을 위한 두피케어등을 조화롭게 진행하면서 탈모 증상을 개선시킵니다.
산후는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힘든 시기임을 가족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육아 스트레스와 산후 우울증
모든 관심은 아기에게 쏠려있고 상대적으로 관심 밖으로 밀린듯한 서운함,
변해버린 체형과 줄지 않는 체중,
그리고 빈약하고 비어보이는 모발까지
어쩌면 아기보다 더욱더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사람은 아이를 나은 엄마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탈모가 그렇지만, 산후탈모도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현저히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마세요^^
산후탈모로 고통받는 많은 엄마들이 모두 기운내시길 바랍니다.